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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7 · 18분 소요

사이트워드 100개, 무작정 외우지 마세요 — 초등 영어 읽기 시작 순서

리치 캐릭터

작성자 두 아이와 3년째 엄마표 영어를 실천하며 시행착오와 생활 속 루틴을 기록합니다.

“사이트워드 100개를 먼저 외워야 하나요?” 초등 영어 읽기를 시작한 부모님이 가장 자주 묻는 질문입니다. 검색하면 Dolch list, Fry list, 사이트워드 카드처럼 긴 목록이 먼저 나오고, 어느 날은 아이보다 부모가 더 조급해집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이트워드 100개를 순서대로 암기하는 것이 목표는 아닙니다. 아이가 지금 읽는 문장에서 자주 만나고, 파닉스만으로 매번 멈추는 단어를 빠르게 알아보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에요. 목록은 출발점일 뿐이고, 실제 책 속에서 다시 만날 때 읽기가 자랍니다.

이 글에서는 사이트워드를 시작해도 되는 신호, 100개 목록을 다루는 현실적인 순서, 집에서 할 수 있는 4주 루틴을 정리합니다.

사이트워드 100개란 무엇인가요?

사이트워드(sight words)는 아이가 보자마자 비교적 빠르게 알아보는 단어를 말합니다. the, is, was, said, you처럼 어린이 영어책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대표적이에요.

여기서 자주 생기는 오해가 있습니다. 사이트워드는 모두 ‘파닉스 규칙이 없는 단어’라는 뜻이 아닙니다. 읽는 아이에게 너무 익숙해져서 바로 알아볼 수 있는 단어도 사이트워드가 됩니다. 반대로 파닉스 규칙을 완전히 무시하고 통째로 외우게 하면, 처음 보는 단어를 읽는 힘을 기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이트워드는 파닉스의 대체재가 아니라 파닉스로 읽는 힘을 보완하는 도구로 쓰는 편이 좋습니다. 글자와 소리를 연결하는 연습은 계속하고, 자주 막히는 단어는 문장 속에서 반복해서 만나게 하는 방식입니다. 이 관점은 Reading Rockets의 sight words 안내와도 닿아 있습니다.

사이트워드는 언제 시작하면 좋을까?

나이보다 아이의 읽기 모습을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아래 중 두세 가지가 보이면, 사이트워드를 아주 가볍게 넣어볼 수 있습니다.

  • 알파벳 소리와 간단한 파닉스 단어를 읽어본 경험이 있다.
  • 그림책의 반복 문장을 듣고 따라 말하거나, 글자를 손가락으로 짚는다.
  • the, is, I, you처럼 같은 짧은 단어에서 매번 멈춘다.
  • 책을 읽고 싶어 하지만 한 문장마다 끊겨 답답해한다.

반대로 영어 소리와 그림책 자체가 아직 낯설다면, 사이트워드 카드보다 듣기와 함께 읽기를 먼저 쌓아도 괜찮습니다. 시작 시기가 고민된다면 파닉스, 대체 언제 시작해야 할까에서 아이의 준비 신호를 먼저 확인해보세요.

사이트워드 100개, 이렇게 나눠서 보세요

100개라는 숫자에 압도될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한 주에 3~5개, 한 번에 한두 개만 새로 만나면 충분합니다. 한 달에 12~20개만 아이가 책 속에서 편하게 알아봐도 읽는 속도와 자신감은 달라질 수 있어요.

1단계: 내 아이 책에 가장 자주 나오는 단어 10개

유명한 목록의 첫 페이지를 바로 시작하기보다, 이번 주에 읽을 책에서 반복되는 단어를 표시합니다. 아래 단어들은 많은 초급 그림책에서 자주 보이지만, 아이가 실제로 읽는 책에 나오는지 먼저 확인해보세요.

I · a · the · is · my · you · we · see · like · to

이 열 개를 전부 외우는 것이 아니라, 책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세 개를 골라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I see a cat.을 읽는 책이라면 I, see, a부터 잡는 식입니다.

2단계: 반복 문장을 움직이게 하는 단어 10개

아이가 첫 단계 단어를 책에서 몇 번 알아보기 시작하면, 아래처럼 문장을 이어주는 단어를 더합니다.

in · on · at · it · can · go · here · come · look · for

이 단어들은 카드를 보고 맞히는 것보다 Look at it., Come here., I can go.처럼 짧은 문장으로 소리 내어 만나는 편이 좋습니다.

3단계: 파닉스로 설명하기 어려워 자주 멈추는 단어

was, said, have, one, of, they처럼 아이가 이미 읽는 책에서 반복해서 멈추는 단어가 있다면 그때 추가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왜 이런 소리가 나지?’를 길게 설명하기보다, 규칙적으로 읽히는 부분과 특별히 기억할 부분을 함께 찾아보세요.

예를 들어 saidsd 소리는 알고 있지만 중간 소리가 예상과 다릅니다. “이 단어는 책에서 자주 만나는 특별 손님이야”라고 말하고, 글자를 손가락으로 짚으며 문장 속에서 여러 번 읽는 편이 낫습니다.

집에서 하는 사이트워드 4주 루틴

별도 교재가 없어도 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얇은 그림책, 종이 조각 몇 장, 연필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하루 5~1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1주 차: 책에서 찾기

이번 주 책 한 권을 고르고, 자주 나오는 단어 세 개를 표시합니다. 부모가 먼저 읽어준 뒤 “the가 어디 있지?”처럼 한 단어만 찾아봅니다. 맞히지 못해도 바로 위치를 알려주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목표는 단어 시험이 아니라 같은 단어가 책 안에 여러 번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2주 차: 작은 카드로 다시 만나기

책에서 찾은 세 단어만 작은 종이에 적습니다. 카드 뒷면에는 뜻을 길게 쓰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그 단어가 들어간 문장을 짧게 적어두면 좋아요.

  • II can jump.
  • seeI see a dog.
  • theThe dog is big.

하루 한 번, 카드 세 장을 1분 정도 훑은 뒤 바로 책으로 돌아갑니다. 카드에서 맞혔다고 새 단어를 계속 추가하지 마세요.

3주 차: 몸을 움직이는 게임으로 바꾸기

카드를 바닥에 놓고 부모가 단어를 말하면 아이가 해당 카드를 밟는 ‘단어 징검다리’를 해보세요. 또는 단어가 적힌 종이를 집 안에 붙여두고 “Find my!”라고 말해 보물찾기처럼 찾을 수도 있습니다.

게임의 끝은 “몇 개 맞혔어?”보다 “이 단어 책에서도 봤지?”가 좋습니다. 단어가 카드와 책, 놀이를 오간다는 경험이 중요해요.

4주 차: 문장 속에서 혼자 읽어보기

처음 책으로 돌아가 아이가 아는 단어를 손가락으로 짚으며 읽어봅니다. 모르는 단어는 부모가 읽어주고, 아는 단어가 나오면 잠시 기다립니다. 한 문장을 혼자 다 읽지 못해도 사이트워드 하나를 스스로 찾았다면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겁니다.

다음 주에는 완전히 새로운 10개를 시작하는 대신, 이번 책에서 또 자주 나오는 단어 두세 개를 새로 고릅니다.

사이트워드 카드, 사야 할까요?

카드는 있으면 편리하지만 필수는 아닙니다. 종이에 직접 쓰거나 포스트잇을 잘라 써도 충분합니다. 카드의 장점은 반복하기 쉽다는 것이고, 단점은 단어가 책과 떨어져 ‘암기 과제’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카드를 쓴다면 아래 세 가지만 지켜보세요.

  1. 한 번에 3~5장만 꺼낸다.
  2. 카드를 본 뒤 반드시 책의 문장으로 돌아간다.
  3. 틀린 카드를 오래 붙잡지 않고, 다음 날 다시 만난다.

예전에 저희 집도 카드 세트를 한꺼번에 펼쳤다가 아이가 금방 지친 적이 있습니다. 이후에는 그 주 그림책에서 만나는 단어만 세 장씩 고르니 훨씬 편하게 이어졌어요. 카드보다 책에서 다시 만나는 순간을 기다리는 방식은 파닉스로는 안 풀리던 단어들, 사이트워드로 채운 읽기 독립기에서도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사이트워드와 파닉스는 어떻게 같이 할까?

둘 중 하나를 끝내고 다른 하나를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 권의 책 안에서도 파닉스로 읽을 단어와 빠르게 알아볼 단어가 함께 나옵니다.

예를 들어 The cat is on the mat.이라는 문장을 읽는다면 이렇게 나눠볼 수 있어요.

  • cat, mat → 글자 소리를 연결해서 읽어본다.
  • the, is, on → 자주 만나는 단어로 빠르게 알아본다.

아이가 cat을 읽을 때는 c-a-t 소리를 이어보게 하고, the 앞에서는 기다리다가 필요할 때만 읽어줍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새로운 단어를 해독하는 경험과 익숙한 단어를 매끄럽게 넘기는 경험을 동시에 얻습니다.

이런 방식은 피해주세요

하루에 10~20개씩 진도 나가기

목록을 빨리 끝내면 카드 퀴즈 점수는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며칠 뒤 책에서 다시 못 알아보면 읽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적은 단어를 오래 만나는 편이 더 낫습니다.

뜻을 한국어로 바로 시험하기

사이트워드를 보자마자 한국어 뜻을 말하게 하는 활동이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초급 읽기에서는 단어를 문장 안에서 알아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look을 봤을 때 ‘보다’라고 답하는 것보다 Look at the bird.에서 자연스럽게 읽는지를 살펴보세요.

파닉스를 포기하고 통째 암기하기

영어에는 규칙적인 단어도 아주 많습니다. 사이트워드를 늘리는 만큼, 아이가 처음 보는 규칙적인 단어를 소리로 읽어보는 시간도 계속 필요합니다.

아이가 싫어하는데 끝까지 시키기

단어 카드만 보면 도망가거나 눈물을 보인다면 잠시 쉬어도 됩니다. 노래, 그림책, 역할놀이로 영어 경험을 다시 편안하게 만든 뒤 나중에 돌아와도 늦지 않아요. 영어를 싫어하는 신호가 반복될 때는 영어를 싫어하는 아이를 돕는 방법을 참고해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사이트워드 100개를 몇 살부터 외워야 하나요?

정해진 나이보다 읽기 준비 신호가 중요합니다. 알파벳과 간단한 소리에 관심을 보이고, 반복 문장을 읽어보려 할 때 한 번에 세 단어부터 시작해보세요. 5세, 6세, 초등 1학년이라는 나이만으로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Dolch 사이트워드와 Fry 사이트워드 중 무엇을 골라야 하나요?

두 목록 모두 자주 쓰이는 영어 단어를 정리한 참고 자료입니다. 어느 목록을 먼저 끝내는 것보다 아이가 읽는 책에서 자주 만나고 막히는 단어를 먼저 고르는 것이 실용적입니다. 목록은 단어를 찾는 지도처럼만 사용하세요.

사이트워드를 읽을 수 있으면 영어책을 혼자 읽을 수 있나요?

사이트워드는 읽기를 더 매끄럽게 해주지만, 혼자 읽기에는 어휘·이해·파닉스·책에 대한 흥미도 함께 필요합니다. 아이가 한 페이지를 전부 읽지 못해도 아는 단어를 찾아내고 이야기 흐름을 즐긴다면 좋은 과정입니다.

하루에 몇 개가 적당한가요?

처음에는 새 단어 1개, 전체 카드 3개면 충분합니다. 아이가 편안하게 책 속에서 알아보기 시작하면 한 주에 3~5개 정도로 늘려보세요.

사이트워드 100개보다 중요한 한 가지

사이트워드 100개를 외운 아이보다, 지금 읽는 책에서 “이 단어 또 나왔네”라고 반가워하는 아이가 더 오래 읽습니다. 오늘은 목록을 출력하기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영어책 한 권을 펼쳐보세요. 반복되는 단어 세 개만 찾으면 첫날 루틴은 완성입니다.

엄마표 영어 읽기의 전체 순서가 궁금하다면 엄마표 영어 첫 3개월 로드맵초등 저학년, 영어 읽기와 파닉스는 이렇게 시작했어요를 이어서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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