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ENGLISH · growth
셋째 임신 10주, 엄마표 영어는 무엇을 준비할까: 태아 영어보다 가족 루틴을 지키는 법
셋째를 기다리는 임신 초기, 태아 영어를 서두르기보다 두 아이와의 엄마표 영어 루틴을 편안하게 이어가기 위해 준비할 일을 정리했습니다. 영어 그림책, 형제자매 참여, 출산 후 최소 루틴까지 현실적으로 살펴보세요.
발행일 2026-09-16 · 13분 소요 · 최종 검토일 2026-09-16
작성자 리치두 아이와 3년째 엄마표 영어를 실천하며, 곧 세 아이가 될 가족의 시행착오와 생활 속 루틴을 기록합니다.

셋째를 가졌다는 걸 알고 난 뒤, 처음으로 영어 그림책 바구니를 보며 조금 다른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까지는 희원이와 희주에게 오늘 어떤 책을 읽을지, 누구에게 먼저 고르게 할지를 고민했다면, 이제는 ‘아기가 태어난 뒤에도 이 시간이 우리 집에 남아 있을까’를 생각하게 됐어요.
아직 임신 10주인 지금, 배 속의 아기에게 영어를 얼마나 들려줘야 하는지부터 찾아볼 필요는 없었습니다. 지금 제게 더 필요한 것은 새로운 태교 영어 교재가 아니라, 컨디션이 달라지는 날에도 두 아이와 영어를 억지 없이 이어갈 수 있는 작은 가족 루틴이었어요.
이 글은 임신·태아 발달에 대한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임신 중 불편함이나 활동에 관한 판단은 진료 중인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대신 셋째를 기다리며 제가 엄마표 영어를 어떻게 조금 가볍게 다시 설계하고 있는지 기록해 봅니다.
임신 10주에 ‘태아 영어’를 숙제로 만들지 않기로 한 이유
태아에게 영어 동요를 들려주면 영어를 더 잘하게 되는지 궁금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무언가를 가르쳐야 하는 시기가 아니라, 부모가 편안하게 가족과 연결될 방법을 찾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소아과학회(AAP) 안내도 태아에게는 출생 전 언어를 가르칠 수 없으며, 읽기나 노래는 부모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연결의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 바깥 소리는 임신 후반에 더 잘 들릴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AAP의 임신 중 읽기·노래 안내를 읽고 나니, ‘지금부터 영어 노출을 시작해야 한다’는 조급함을 내려놓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영어 그림책을 배 속의 아기를 위한 수업처럼 읽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두 아이와 이미 하고 있던 잠자리 책 읽기를, 새 식구를 기다리는 우리 가족의 조용한 시간으로 남겨두기로 했어요. 컨디션이 괜찮은 날에는 제가 읽고, 피곤한 날에는 오디오를 틀거나 큰아이가 그림을 넘깁니다.
지금 준비하는 것은 ‘영어 자료’보다 ‘덜 힘든 방식’이에요
임신 초기에는 평소 하던 일도 버겁게 느껴지는 날이 있습니다. ACOG도 임신 초기의 피로감이 흔할 수 있으며 충분히 쉬고 몸의 신호를 들으라고 안내합니다. ACOG의 임신 중 피로 안내를 보며, 엄마표 영어도 완벽하게 유지하는 목표가 아니라 그날의 체력 안에서 고르는 루틴이어야 한다고 다시 정했습니다.
저희 집은 아래 세 가지만 먼저 준비하고 있습니다.
1. ‘엄마가 읽어야만 하는 책’을 줄이기
늘 제가 목소리를 바꿔가며 읽어야 재미있는 책도 있었지만, 앞으로는 아이가 혼자 그림을 봐도 즐거운 책과 오디오가 잘 붙은 책을 따로 바구니에 모아두려 합니다. 피곤한 날에는 Let’s listen to the story.라고 말하고 함께 듣는 것으로 충분해요. 책 한 권을 완독하지 못해도 영어 시간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2. 두 아이에게 ‘작은 역할’을 하나씩 맡기기
셋째가 태어난 뒤를 미리 연습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지금의 두 아이가 영어 시간을 자기 일로 느끼도록 돕는 일에 가깝습니다. 희원이에게는 오늘의 책을 고르는 역할, 희주에게는 다음 장을 넘기거나 좋아하는 동물 그림을 찾는 역할을 주기로 했어요. 아이들이 서로를 가르치게 만들기보다, 각자 참여할 자리를 하나씩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형제자매가 함께할 때 수준 차이가 걱정된다면 영어 레벨 차이 날 때 저희 집이 하는 것처럼 같은 활동 안에서 역할을 다르게 주는 방법도 도움이 됩니다.
3. 출산 후에도 남길 ‘최소 루틴’을 지금 정하기
아기가 태어나면 매일 20분씩 앉아 책을 읽는 계획은 잠시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 ‘이것만 하면 성공’이라는 기준을 작게 잡았습니다.
- 영어 그림책 한 권을 펼쳐 본다.
- 좋아하는 영어 노래 한 곡을 함께 듣는다.
- 생활 속에서 영어 한 문장을 부모가 먼저 말한다.
셋 중 하나만 해도 그날의 루틴은 이어진 것으로 보려 합니다. 하루 10분 엄마표 영어 루틴에서 썼던 것처럼, 루틴은 많이 하는 것보다 다시 돌아오기 쉬워야 오래 갑니다.
배 속의 아기도 가족 영어 시간에 ‘함께’ 있을 수는 있어요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가 좋아서 책을 읽고 노래를 듣는 시간은 만들 수 있습니다. 두 아이에게 “아기도 이 노래를 같이 듣고 있을까?”라고 가볍게 말해보는 정도요. 아이들이 배에 손을 얹고 Good night, baby.라고 말하면 저는 그 장면을 영어 교육의 성과로 세지 않으려 합니다. 그저 형이나 누나가 될 아이들이 새로운 가족을 자기 방식으로 맞이하는 한 장면이면 충분합니다.
이때도 규칙은 하나입니다. 아이가 하고 싶어 할 때만 합니다. 배에 대고 큰 소리로 말하게 하거나, 매일 해야 하는 임무처럼 만들지 않아요. 가족이 함께 웃는 말 한마디가 남는 편이 좋습니다.
출산 전까지, 우리 집 영어 바구니를 이렇게 바꿔보려 해요
앞으로 몇 달 동안 새 교재를 많이 사기보다 이미 있는 자료를 세 칸으로 나눠볼 생각입니다.
| 바구니 | 넣을 것 | 엄마가 피곤한 날의 사용법 |
|---|---|---|
| 혼자 펼치는 책 | 그림이 풍부하고 짧은 책 | 아이가 그림을 보고 부모는 한 문장만 반응하기 |
| 함께 듣는 책 | 오디오가 있거나 반복 구절이 많은 책 | 오디오를 틀고 한 장면만 함께 보기 |
| 가족 노래 | 이미 아이들이 아는 영어 동요 | 설거지·정리 시간에 한 곡만 듣기 |
이렇게 나누면 “오늘도 제대로 해야 하는데”라는 마음 대신 “오늘은 듣는 바구니로 하자”라고 고를 수 있습니다. 영어 그림책을 고르는 기준이 필요하다면 그림책 읽어주기 팁과 반복 읽기의 힘을 함께 참고해 보세요.
새 아기가 태어난 뒤, 잠시 멈춰도 괜찮다는 약속
셋째가 태어나면 두 아이가 영어책을 덜 찾는 시기가 올 수도 있고, 제가 며칠 동안 책을 한 장도 펼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때 예전 속도를 되찾으려고 두 권, 세 권을 한꺼번에 읽으며 만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가족의 생활이 달라졌다면 영어 루틴도 달라져야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대신 아이가 “오늘 책 안 읽어?”라고 물으면 Let’s pick one short book.이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짧은 한 권, 한 곡, 한 문장이 새로운 리듬의 시작점이 될 수 있으니까요.
셋째를 기다리는 지금, 제가 먼저 배우고 싶은 것
저는 셋째에게 영어를 빨리 알려주기 위한 준비보다, 세 아이의 서로 다른 속도를 비교하지 않을 준비를 하고 싶습니다. 큰아이가 먼저 읽고, 둘째가 노래를 좋아하고, 막내는 한참 뒤에 자기 방식으로 책을 만날 것입니다. 같은 영어 루틴 안에서도 각자 다른 역할과 속도가 있을 거예요.
그래서 지금 부모가 공부할 것은 새로운 영어 표현 100개가 아니라, 영어 시간을 가족에게 맞춰 줄이는 법인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두 아이와 책 한 권을 읽고, 마지막에 배 속의 아기에게 Good night, baby.라고 한마디 건네는 것. 저는 그 정도면 충분히 좋은 준비라고 믿어보려 합니다.
엄마표 영어가 부담으로 느껴지는 날에는 엄마표 영어 슬럼프를 지나가는 법도 함께 읽어보세요. 완벽한 루틴보다 우리 가족이 다시 웃으며 돌아올 수 있는 루틴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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