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디온 #16 · 2026-09-17 · 14분 소요
아빠표 영어 발음이 걱정될 때: 영어 그림책을 아이와 편하게 읽는 7가지 방법
작성자 대디온원어민 1:1 수업에서 배운 영어를 아이와의 생활 대화로 연결하는 아빠입니다.

영어 그림책을 아이에게 읽어주자는 말을 들으면, 저는 책보다 발음부터 떠올렸습니다. through, thought, squirrel처럼 눈에 익지 않은 단어가 나오면 멈출 것 같았고, 혹시 제 발음이 아이에게 잘못 남을까 봐 아예 책을 엄마에게 넘긴 날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책을 들고 와서 “아빠가 읽어줘”라고 했을 때, 완벽하게 읽을 자신이 없다는 이유로 그 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목표를 바꿨습니다. 아빠표 영어 그림책은 원어민처럼 읽는 시간이 아니라, 아이와 책 한 권을 함께 좋아하는 시간이라고요.
발음 걱정이 있는 아빠도 영어 그림책을 충분히 읽어줄 수 있습니다. 모르는 단어를 숨기지 않고 오디오로 확인하고, 긴 문장을 전부 번역하지 않고, 책 속 그림을 보며 짧은 말로 반응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한 번에 잘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다음에도 “아빠랑 이 책 보자”라고 말할 만한 시간을 만드는 일입니다.
아빠가 영어책 앞에서 작아지는 이유
영어를 업무에서 조금 쓰더라도, 아이 앞에서 읽는 영어는 다른 일처럼 느껴집니다. 아이는 바로 따라 할 것 같고, 문장 하나를 틀리면 영어 노출 전체가 흔들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담 때문에 아빠가 영어책에서 완전히 빠지면 아이에게는 ‘영어는 엄마가 하는 일’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저희 집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저는 책장을 넘기는 역할만 하고, 엄마가 읽는 동안 옆에서 듣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러다 제가 Look, a lion!처럼 아는 단어 하나만 말해도 아이가 그림을 가리키고 웃는 걸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아이는 제 발음 평가표보다, 제가 자기와 같은 그림을 보고 반응해 주는지에 더 관심이 있었습니다.
발음이 걱정될 때 영어 그림책 읽는 7가지 방법
1. 처음부터 책 한 권을 다 읽겠다고 정하지 않기
표지와 첫 두 장만 봐도 됩니다. What do you see?, A big truck!처럼 그림을 보고 말한 뒤 아이가 더 보고 싶어 하면 다음 장으로 넘기세요. 완독보다 다시 펼칠 수 있는 분위기가 먼저입니다.
2. 모르는 단어는 오디오로 한 번 확인하기
읽기 전에 어려워 보이는 단어를 전부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정말 자주 나올 것 같은 단어 하나만 사전 음성이나 책 오디오로 확인하세요. 다음에 같은 책을 읽을 때 다시 들으면 됩니다. 모르는 단어를 만났을 때 멈춰서 Let’s listen.이라고 말하는 것도 아이에게는 자연스러운 배움의 모습이 될 수 있습니다.
3. 문장 전체 대신 핵심 단어부터 말하기
책에 긴 문장이 있어도 모두 유창하게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림 속 동물을 가리키며 A bear!, 비가 오는 장면에서 Rainy day.라고 말해도 됩니다. 말과 그림이 함께 있으면 아이는 뜻을 짐작합니다.
| 그림책 장면 | 아빠가 먼저 말할 짧은 영어 |
|---|---|
| 큰 동물이 나올 때 | Wow, it’s big! |
| 동물이 숨을 때 | Where is it? |
| 주인공이 달릴 때 | Run, run, run! |
| 반복 장면이 나올 때 | One more time. |
| 책을 덮을 때 | I liked this story. |
4. 아이의 한국어를 영어 한 문장으로 받아주기
아이가 “곰이 엄마 찾는 거야”라고 말하면, 저는 Yes, the bear is looking for Mom.이라고 한 번만 덧붙이려 합니다. 영어로 다시 말하게 시키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가 낸 이야기를 먼저 받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한국어로 답할 때 대화를 잇는 법은 영어 그림책 읽을 때 아이가 한국어로만 대답할 때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5. 발음 교정자가 되지 않기
아이가 단어를 어설프게 따라 하면 바로 정답을 말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림책 시간에는 흐름을 지키는 쪽을 택하려 합니다. 아이가 baer처럼 말해도 Yes, a bear!라고 자연스럽게 모델을 보여주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영어책이 틀린 소리를 찾는 시간이 되면 아빠도 아이도 긴장하기 쉽습니다.
6. 아빠가 잘 읽는 책 한두 권을 만들기
모든 영어 그림책을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문장이 짧고, 그림이 크고, 반복 구절이 있는 책 한두 권이면 충분합니다.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으면 아빠도 단어와 리듬이 익고, 아이도 다음 문장을 기다리게 됩니다. 반복 읽기의 장점은 영어 그림책 반복 읽기에서 이어집니다.
7. 오디오를 ‘대신’이 아니라 ‘함께’ 쓰기
아빠가 읽고 오디오가 발음을 고쳐주는 구도가 아니라, 둘이 책을 즐기는 방식으로 오디오를 사용해 보세요. 첫날에는 오디오를 듣고, 다음날에는 아빠가 아는 문장만 읽고, 또 다른 날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페이지에서 함께 멈춥니다. 부모의 목소리와 다양한 영어 소리가 함께 있는 환경이면 충분합니다.
발음보다 먼저 준비하면 좋은 것
아빠표 영어 그림책에서 가장 먼저 준비할 것은 어려운 파닉스 규칙이나 발음 기호가 아닙니다. 아이와 책을 볼 시간 5분, 좋아하는 책 한 권, 그리고 반복할 문장 하나입니다.
저는 책을 펴기 전에 오늘의 문장을 하나 고릅니다. 예를 들어 동물책이면 What do you see?, 탈것책이면 Here it comes! 같은 식입니다. 그 문장이 책 안에서 세 번 나왔다면 그날은 성공이에요. 책 전체를 매끄럽게 읽었는지보다 제가 다음에도 같은 책을 펼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엄마가 주로 영어책을 읽고 있다면, 아빠는 책 고르기·그림 찾기·오디오 누르기·마지막 감상 한마디 중 하나만 맡아도 됩니다. 역할을 나누는 방식은 아빠도 함께하는 엄마표 영어, 저희 집 역할 분담법에서 참고할 수 있습니다.
아빠가 바로 쓸 수 있는 그림책 영어 12문장
책을 시작할 때
Let’s pick a book.Which one do you want?Let’s look at the cover.
그림을 볼 때
What do you see?Look at that!Where is the cat?It’s so big!What happens next?
책을 마칠 때
I liked this page.My favorite was the dog.Thank you for reading with me.We can read it again tomorrow.
아이의 대답은 영어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Which one do you want?에 손가락으로 표지를 가리키면, This one? Great choice.라고 이어가면 됩니다. 대화는 정확한 답변보다 서로 주고받는 경험에서 시작됩니다.
대디온의 60초 말하기 연습
오늘의 질문입니다.
Are you confident reading English books to your child?
“I used to worry about my pronunciation when I read English books to my child. I thought I needed to sound like a native speaker, so I often asked my wife to read instead. However, I realized that my child did not need a perfect lesson from me. She wanted to enjoy a story together. Now I choose short picture books with clear illustrations and repeating phrases. I check one or two unfamiliar words with audio before we read. During the story, I use simple expressions such as ‘What do you see?’ and ‘Where is the cat?’ I do not try to translate every sentence or correct every word. My goal is to make English books feel warm and familiar when we are together.”
답변의 흐름은 예전의 걱정 → 바뀐 생각 → 지금의 작은 방법 → 가족에게 남기고 싶은 경험입니다. I used to worry about...로 시작하고 Now I choose...로 바꾸면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영어책 읽기가 부담스러운 날에는 이렇게 줄여보세요
퇴근 후 피곤한 날이나 마음의 여유가 없는 날에는 책 한 권을 다 읽지 않아도 됩니다.
- 표지에서 동물 하나만 찾아본다.
- 오디오를 2분만 듣는다.
- 좋아하는 페이지 한 장을 다시 본다.
Good night, book.이라고 말하고 책장에 꽂는다.
이렇게 줄이면 아빠표 영어가 해야 하는 숙제가 아니라, 가족이 쉬어 가며 함께 하는 짧은 습관이 됩니다. 퇴근 뒤 책보다 놀이가 잘 맞는 날에는 퇴근 후 아빠표 영어, 10분 놀이 루틴으로 연결해도 좋습니다.
오늘은 발음보다 표정 하나를 남겨보세요
영어 그림책을 잘 읽는 아빠가 되기 위해 모든 단어를 완벽하게 발음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아이가 가져온 책의 표지를 보고 Let’s read this one.이라고 말해보세요. 그림 속 장면 하나에 함께 웃고, 모르는 단어 하나는 같이 들어보고, 마지막에 I liked this story.라고 말하면 충분합니다.
아빠의 영어가 유창해서가 아니라, 아빠와 함께 책을 봤던 시간이 편안해서 아이는 다음 책을 다시 들고 올 수 있습니다. 그 반복이 쌓이면 발음 걱정도, 영어책 앞의 망설임도 조금씩 작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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