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디온 #39 · 2026-10-26 · 9분 소요
비 오는 날 아빠표 영어 놀이: 정리 시간을 게임으로 만드는 생활영어 15문장
작성자 대디온원어민 1:1 수업에서 배운 영어를 아이와의 생활 대화로 연결하는 아빠입니다.

비가 오면 아이의 에너지는 남아 있는데 갈 곳은 줄어듭니다. 그때 거실 바닥의 장난감은 금세 부모의 숙제가 되기 쉽죠. 저는 이 시간을 영어 활동으로 크게 만들기보다, 정리를 짧은 협동 게임으로 바꾸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장난감을 제자리에 넣는 실제 행동에 in, under, one more, your turn 같은 말이 붙으면 아이는 뜻을 설명으로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듣습니다.
이 글은 정리 자체를 좋아하게 만드는 마법이 아니라, 아빠와 아이가 10분 안에 끝낼 수 있는 작은 루틴입니다. 안전한 물건만 사용하고, 너무 어지러운 날에는 장난감 종류 하나만 고르세요. 영어의 양보다 “함께 끝냈다”는 기분이 중요합니다.
시작은 ‘전부 정리’가 아니라 ‘하나의 바구니’입니다
바닥 전체를 보며 “다 치우자”라고 하면 아이도 어른도 시작하기 어렵습니다. 먼저 바구니 하나와 장난감 하나만 고릅니다. 블록, 자동차, 인형 중 하나면 충분합니다. 아빠가 첫 물건을 들어 Block in the basket.이라고 말하고 넣어 보세요. 아이가 따라 하지 않아도, 무엇을 하면 되는지 몸으로 이해합니다.
정리 영어에서 좋은 문장은 실제로 바로 끝나는 문장입니다. 긴 설명보다 Your turn.과 One more.가 더 쓸모 있습니다. 아이가 싫어하면 선택권을 줍니다. “Cars first or blocks first?”처럼 두 가지 중 고르게 하면 정리의 주도권을 조금 나눌 수 있습니다.
장난감 정리에 바로 쓰는 15문장
시작하고 고를 때
- Let’s tidy up. — 정리하자.
- Cars first or blocks first? — 자동차 먼저, 블록 먼저?
- Pick one. — 하나 골라 봐.
- Ready, set, go! — 준비, 시작!
- Your turn. — 네 차례야.
Ready, set, go!는 경쟁을 만들기보다 시작 신호로 쓰면 좋습니다. 아이가 천천히 움직여도 타이머로 재촉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빠가 같은 속도로 한두 개를 넣으며 리듬을 만들어 주세요.
위치와 색을 말할 때
- Put it in the basket. — 바구니에 넣어 줘.
- This one goes here. — 이건 여기로 가.
- Where does it go? — 이건 어디로 갈까?
- The blue block, please. — 파란 블록 부탁해.
- Under the chair! — 의자 아래에 있네!
색과 위치는 시험 문제처럼 묻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가 파란 블록을 들면 “A blue block!”이라고 말하고, 의자 아래에서 찾으면 “You found it under the chair.”이라고 상황을 묘사하세요. 아이가 한국어로 말해도 행동을 인정한 뒤 영어를 한 겹 덧붙이면 됩니다.
마무리하고 칭찬할 때
- One more. — 하나 더.
- Almost done. — 거의 다 했어.
- High five! — 하이파이브!
- You helped a lot. — 정말 많이 도와줬어.
- We did it together. — 우리 함께 해냈어.
마지막 말은 결과보다 협동을 칭찬하는 쪽이 좋습니다. 아이가 완벽히 정리하지 못했어도 “We did it together.”라고 끝내면 다음번 정리에 대한 기억이 부드러워집니다.
아빠표 영어 10분 루틴
1~2분: 바구니 하나와 장난감 종류 하나를 고릅니다. “Cars first or blocks first?”를 묻고 아이의 선택을 기다립니다.
3~6분: 넣는 행동에 Put it in.과 Your turn.만 반복합니다. 중간에 의자 아래나 소파 옆에서 발견한 물건은 Look!으로 함께 찾아보세요.
7~8분: 마지막 다섯 개만 함께 세거나, 같은 색 하나를 찾아봅니다. 아이가 흥미를 잃었다면 이 단계는 건너뜁니다.
9~10분: 바구니를 보며 “Almost done.”, “We did it together.”라고 말하고 하이파이브로 끝냅니다. 다음 활동으로 바로 넘어가도 됩니다.
비 오는 날에는 원래 계획했던 외출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분 정리 루틴은 특별한 준비물 없이도 집의 분위기를 바꿔 줍니다. 영어를 많이 한 날보다, 아빠가 아이와 눈을 맞추며 한 번 더 시작한 날이 더 오래 쌓입니다.
아이가 정리를 거부할 때
거부가 심하면 영어 표현을 더 추가하지 마세요. 먼저 이유를 봅니다. 아직 놀이가 끝나지 않았는지, 피곤한지, 너무 많은 물건이 남았는지 확인합니다. “One more, then we can read a book.”처럼 예고를 주거나, 아빠가 먼저 세 개를 넣고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아이가 끝까지 하지 못했다고 해서 루틴이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다음날 장난감 세 개만으로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정리와 영어 모두 아이가 통제당하는 시간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생활을 돌보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영어를 듣기만 하고 말하지 않아요.
괜찮습니다. Put it in the basket.을 듣고 바구니에 넣었다면 이미 뜻을 이해한 것입니다. 말하기는 나중에 나올 수 있으니 행동 반응을 먼저 봐주세요.
아빠 발음이 자신 없어요.
문장을 세 개만 골라 천천히 쓰세요. Let’s tidy up., Your turn., We did it together.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완벽한 발음보다 매번 같은 장면에서 들려주는 편안한 목소리가 더 중요합니다.
매일 해야 하나요?
매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비 오는 날이나 잠들기 전처럼 정리할 일이 생길 때 자연스럽게 꺼내면 됩니다. 반복할 수 있는 작은 구조가 오래가는 루틴입니다.
오늘은 바구니 하나를 꺼내고 “Your turn.”이라고 말해 보세요. 아이가 넣은 첫 장난감 하나를 함께 보며 “We did it together.”라고 끝내면, 정리 시간도 아빠표 영어의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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